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굴이 붓거나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고 신발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부기란 피부 아래 조직에 불필요한 수분이 쌓이는 상태를 말하며 그대로 두면 두통, 어깨 결림, 생리통 등 다양한 불편을 일으킬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혈액 속 수분과 혈관 밖 간질액의 균형이 무너질 때 발생합니다. 다리가 붓고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도 흔한데 물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결국 냉증, 피로, 두통 등을 유발합니다. 부기의 원인은 일상 속 여러 습관에 숨어 있습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농도를 낮추기 위해 몸이 수분을 가두려 하고 당분 또한 수분과 결합하기 쉬워 부기를 일으킵니다. ‘물을 하루 2리터는 꼭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필요 이상 마시는 것도 문제이며 이로 인해서 식욕 저하나 어지럼증 같은 불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수분 대사를 방해하며 술안주로 섭취하는 짠 음식은 부기를 더 심하게 만듭니다. 운동 부족으로 다리 근육이 약해지면 혈액을 위로 끌어올리는 힘이 떨어져 하체가 잘 붓게 되며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 있는 것도 원인이 됩니다. 여성은 생리 전 호르몬 변화로 수분을 저장하기 쉬워지고 몸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악화되어 부기와 냉증이 서로 악순환을 만듭니다. 또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이나 차가운 음식으로 위장과 혈류가 차가워져 물이 정체되기 쉽습니다.
부기를 완화하려면 생활 속에서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반신욕이나 사우나로 땀을 내면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 다리를 10분 정도 높게 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체질에 따라 한약을 활용해 수분 대사를 돕는 방법도 있으며 이 방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혈자리 지압과 마사지는 전통적으로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눈 주변을 눌러 얼굴 붓기를 줄이거나 배꼽 위 혈자리를 자극하면 전신 부기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요가 또한 림프 순환과 혈류 개선에 유용하여 특히 냉증으로 인한 부기에 도움이 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제자리 발걸음을 5~10분 실천하면 혈액과 수분의 순환이 좋아지고 어깨 결림이나 허리통증도 완화됩니다. 음료는 갈증을 느낄 때만 적당히 마시고 가능하면 따뜻하거나 상온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분과 알코올 섭취는 줄이고 체내 염분을 배출하는 음식을 곁들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발목은 혈액순환과 호르몬 균형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위이므로 양말이나 워머로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찬 음식과 습도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하체가 잘 붓는 사람은 여름에도 복부와 허리를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으며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빠르게 붓기를 줄이고 싶다면 아침에 얼굴 근육을 움직이거나 온찜질로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발을 들어 가볍게 흔드는 운동도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기로 인해 체중이 1~3kg 늘어나는 경우과 많은데 이때 바로 운동하거나 식습관을 조절해서 대사를 촉진하면 장기적인 비만이나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 부기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 건강과 직결되는 신호이므로 작은 습관을 바꾸고 몸의 순환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